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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정치인·교육자’ 백성욱을 아시나요

등록 :2021-10-12 18:19수정 :2021-10-13 09:09

‘백성욱 박사 전집 세트’ 6권 출간

백성욱(1897~1981)이란 이름은 일반인에겐 생소해도 불교계에선 깊은 자취를 남겼다. 여전히 현재형이다. 아직도 그를 따르는 수행 단체들이 있다. 그의 글과 말, 강의 등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백성욱 박사 전집 세트>(6권·김영사 펴냄)가 나왔다.

3살에 아버지를, 5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12살에 출가한 백성욱은 청년 시절 만해 한용운을 도와 3·1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을 했다. 이후 프랑스 유학을 떠나는 민영환 자제들의 집사로 따라갔다가 프랑스 고교에서 1년간 프랑스어·독일어·라틴어를 공부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에서 이미륵의 소개로 철학자 한스 마이어 교수를 만났고, 1923년 한국 최초로 독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6개월간 유럽을 여행한 뒤 귀국해 불교전수학교(동국대 전신)에서 철학과 강사를 하다가 1929년부터 10년간 금강산에 입산수도해 ‘금강산 도인’으로 불렸다. 금강산에서 만난 혜정 손석재(1882~1959)라는 보살(여자 수행자)을 평생의 스승으로 모셨다. 손 보살과 백성욱이 오대산 적멸보궁에서 100일 기도를 할 때는 조선 조계종 초대 종정이던 방한암 스님이 매일 친히 끼니를 날라다 주었다고 한다.

해방 뒤 이승만을 도와 건국운동에 참여한 그는 내무부 장관을 지낸 데 이어 동국대 총장을 지내며 오늘날 동국대의 초석을 놓았다. 5·16 쿠데타로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인 1962년 경기도 부천 소사의 야트막한 산을 개간해 백성목장을 경영하면서 금강경을 강의하고 후학들의 수행을 이끌었다.

석가모니 미간의 백호 같은 관상을 그대로 닮았던 백성욱은 대방광불화엄경 염불을 통해 사람들의 전생을 보고 삶의 숙제를 푸는 신비주의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동국대 총장 시절 직접 동서 철학과 문명을 회통시켜 한 인류문화사 강의는 큰 화제를 모았다. 동국대 교수인 서정주 시인은 “5천년 역사에서 여자로는 선덕여왕, 남자로는 백성욱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칭송했다. 그는 1981년 생일날 입적했는데, 후학들이 각기 금강경독송회, 청우불교원 금강경독송회, 바른법연구원, 백성욱박사교육문화재단, 백성욱연구원, 여시관 등 수행 단체를 꾸려 가르침을 이어오고 있다.

전집 1권은 백성욱의 금강경 해설, 2권은 인류문화사 강의, 3권은 법문집, 4권은 문집을 정리했다. 5권은 백성욱에게 직접 배우거나 그를 지켜본 김원수 바른법연구원복지재단 이사장, 김강유 김영사 설립자, 김재웅 법사, 백낙준 연세대 1대 총장, 서정주 시인, 정종 전 동국대 교수, 김삼룡 전 원광대 총장 등 22명의 회고록을 담았다. 6권 백성욱 전기는 고세규 김영사 대표가 정리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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