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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올림픽

정상까지 ‘한뼘’ 모자랐지만, 후회 없는 발차기였다

등록 :2021-07-27 21:47수정 :2021-07-28 02:11

이다빈, 준결승서 ‘짜릿한 역전’ 뒤
결승서 ‘강적’ 만디치 만나 분투
한때 동점에도 막판 뒷심서 밀려

‘암 극복’ 인교돈은 3·4위전서 승
코로나로 실전경험 부족한데다
다른 나라 선수들 실력 향상
정식종목 뒤 ‘첫 노골드’ 아쉬움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67㎏초과급 결승에서 한국 이다빈이 세르비아 밀리차 만디치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한 뒤 인사하는 만디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바/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67㎏초과급 결승에서 한국 이다빈이 세르비아 밀리차 만디치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한 뒤 인사하는 만디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바/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다빈(25)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태권도 국가대표 이다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결승에서 세르비아 밀리차 만디치에게 7-10으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장준, 인교돈)에 만족했다. 사상 초유의 ‘올림픽 노골드’다. 한국 태권도가 금메달 없이 올림픽을 마친 건,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처음이다.

이날 이다빈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세계 5위 이다빈은 이날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비앙카 워크덴(영국)을 만나 25-24 신승을 거뒀다. 3라운드 막판 22-24까지 몰렸지만, 종료 1초 비앙카의 얼굴에 왼발을 꽂으며 짜릿한 역전을 일궜다. 이다빈은 “살면서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무조건 이기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승패를 바꿔준 것 같다”며 “1초에서 0초로 바뀌는 순간이 슬로우모션처럼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나 세계 정상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이다빈은 결승에서 세계 3위인 만디치를 상대해야 했다. 연이은 강적의 등장이었다. 이다빈은 1세트부터 상대에게 5점을 내줬다. 2세트부터 상대를 맹추격을 했고 한때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막판 뒷심에서 밀렸다. 이다빈은 경기가 끝난 뒤 인사를 하는 만디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상대의 기량을 인정하는 제스처였다.

이날 패배로 이다빈은 태권도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목표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다빈은 앞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62㎏급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67㎏ 초과급에서 금메달을 따며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2019 맨체스터 세계대회와 2016 마닐라 아시아대회 73㎏급도 제패한 바 있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인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한국 태권도는 이번 올림픽을 사상 초유의 ‘노골드’로 마치게 됐다. 이번 대회 한국 태권도는 세계 1위 장준(21)과 이대훈(29)이 잇달아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등 주요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의 쓴맛을 봤고,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마지막 날에도 끝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태권도에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무려 12개의 금메달을 땄다. 양궁에 이어 가장 많은 금메달 숫자다. 이번 대회에서도 2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이 예상됐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코로나19로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점이 이유로 꼽혔으나, 태권도가 세계적인 스포츠로 성장하며 다른 나라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된 점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태권도 부진으로 한국의 7개 금메달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편 인교돈은 이날 같은 곳에서 열린 남자 80㎏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슬로베니아 이반 트라크코비치를 5-4로 꺾고 3위에 올랐다. 암을 극복하고 따낸 값진 동메달이다. 인교돈은 2014년 림프암 진단을 받았다. 운동을 그만둬야 할 위기였지만 인교돈은 좌절하지 않았다. 수술과 항암치료 끝에 그는 암 진단 이듬해인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2위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결국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도쿄올림픽 무대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며 동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지바/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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