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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김지은 만난 심상정 “김건희 사과 반드시 필요하다”

등록 :2022-01-21 17:35수정 :2022-01-21 17:46

심 후보, 안희정 성폭력 피해자 비공개 만남
김지은 “가해자 유죄 확정에도 왜곡·2차가해
누가 자신의 피해 고발하고 끝까지 싸우겠냐
김건희씨 발언, 다른 피해자에게도 큰 상처”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와 만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말은 본질을 왜곡하고 있어 사과는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지은씨는 심 후보에게 “용기를 꺾는 발언이었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김씨의 발언이) 큰 상처가 됐다”며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김씨를 비공개로 만나 “‘미투’ 발언 이후 굳건하게 어려운 길을 헤쳐온 것에 대해 감사하고, 정치인들이 정치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데 늘 부족하다는 생각에 죄송스럽다”며 입을 열었다. 앞서 <문화방송>(MBC) ‘스트레이트’가 지난 16일 김건희씨가 “안희정이 불쌍하다”, “돈 안 챙겨주니 미투 터지는 것”,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라고 언급한 육성 녹취록을 방송한 지 닷새 만이다.

이날 자리는 심 후보가 제안해 마련됐다고 한다. 김지은씨는 심 후보에게 “어려운 현실에서 혹시라도 저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분들도 따뜻하게 온기가 전해질 수 있는 자리였으면 해서 용기 내 왔다”고 화답했다.

김지은씨는 “많이 힘들다. 재판 이후에도 계속 2차 가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가진 말의 힘이 너무 크다. 분명히 가해자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성범죄자로 인정된 부분에 대해서까지 왜곡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한다면 어느 누가 자신의 피해 사건을 고발하고 끝까지 싸우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사과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사담이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그 발언으로 지금 수많은 사람이 엄청난 악플을 달고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김건희씨에게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심 후보는 “사적 대화인데 왜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말은 맞지 않다”며 “윤 후보와 김건희씨는 이미 공적 관심의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지은씨가 방송 다음날인 지난 17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됐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적인 전화통화를 갖고 2차 가해라는 표현은 성립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은씨는 김씨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사를 향해서도 “만일 피해자 인권에 대한 중요성, 윤리의식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방송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내 2차 가해자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제가 너무 미약한 사람이다 보니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심 후보는 “당시 안 전 지사가 누렸던 권력은 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당의 것이기도 해 이 부분에서 명확하게 당 또한 그 책임의 주체일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당시 민주당에서 그 책임을 제대로 이행했다면 이후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권력형 성범죄와 2차 가해 문제에 있어 원칙을 명확히 하지 않았기에 자꾸 다른 얘기를 하는 분위기가 근절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김지은씨가 겪은 성폭력은 정치의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피해자가 제대로 사과받고 당시 권력형 성폭력 범죄의 의미가 다시 한번 정확하게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김지은씨는 “사회적 약자와 여성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 심 후보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며 그 자리를 꿋꿋이 지켜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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