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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제일반

태풍·고기압·지형 맞물려…중국 정저우 ‘천년 만의 폭우’

등록 :2021-07-22 12:00수정 :2021-07-23 02:44

33명 숨지고 이재민 300만명 발생
중 기상관측 이래 최대 집중호우
황허와 접해 예전부터 폭우 잦아
20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폭우가 내려 잠긴 도로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저우/EPA 연합뉴스
20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폭우가 내려 잠긴 도로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저우/EPA 연합뉴스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를 초토화한 폭우로 인한 피해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이번 폭우로 지금까지 33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며 “103개 지역에서 300만4천여명의 이재민이 났으며, 긴급 대피한 인원만도 37만6천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를 초토화한 폭우를 놓고 중국 언론들이 ‘천년 만의 폭우’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사실일까? 유례를 찾기 힘든 이번 폭우는 왜 발생한 것일까?

허난성 성도로 인구 1260만명인 정저우는 중국 동부 내륙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황해와는 약 500㎞ 떨어져 있지만, 대륙의 젖줄이라는 황허강과 접해 있어, 예전부터 폭우가 잦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번 폭우는 기상 관측 역사상 한번도 관측되지 않은 수준이었다. 중국 수리부 홍수가뭄피해방지국 자료를 보면, 정저우에는 지난 17일부터 20일 저녁까지 무려 617.1㎜의 비가 내렸다. 정저우의 연평균 강수량 640.8㎜에 육박한다.

20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정저우에 201.9㎜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1975년 기록한 시간당 최대 강수량(198.5㎜) 기록을 넘었다. 이는 중국에서 섬을 제외한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우량이기도 했다. 또 이날 1시간을 포함해 24시간 동안 정저우에 내린 비는 평균 457.5㎜로,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사상 최고였다.

중국 언론을 중심으로 이번 폭우를 1천년 만의 폭우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한 측정 결과가 아닌 과학적 추산이다. 워낙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어서, 역사에 남은 과거 폭우 기록 등과 비교해, 대략적으로 이번 폭우의 수준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보인다. 중국은 1951년부터 기상 관측을 시작했다.

중국 중앙기상대의 천타오 수석예보원은 <환구망>과 인터뷰에서 “백년에 한번, 천년에 한번 등의 표현은 기상학의 홍수 회귀 기간에 대한 일종의 과학적 해석”이라며 “상대적으로 긴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기상과 홍수 사건 등의 반복적 출현을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홍수는 역사적으로 반복되고, 그 빈도는 실제 수학적 확률이라고 덧붙였다.

21일 중국 정저우 시민들이 폭우로 강변에 주차된 차량이 떠내려와 쌓여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정저우/AFP 연합뉴스
21일 중국 정저우 시민들이 폭우로 강변에 주차된 차량이 떠내려와 쌓여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정저우/AFP 연합뉴스

이번 폭우의 원인은 정저우의 지형적 특성과 태풍의 이동이라는 시기적 특성이 맞물려 발생했다.

중국 기상국은 이번 폭우가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 ‘인파’가 정저우 상공의 고기압 기류를 강타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허난성이 대기 중의 습기가 쌓이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있어 심각한 폭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정저우 주변 지형도 한몫했다. 정저우는 황허 강변에 위치하고 타이항 산맥과 푸뉴 산맥 등에 둘러싸여 있어 습한 공기가 솟아오르는 지형이다.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유례없는 폭우로 이어진 것이다.

좀 더 넓게 보면 중국은 물론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변화의 영향이 깔려 있다. 전 지구적인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는 계속 상승하고, 바다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강도는 더욱 세지고 있다.

21일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동아시아가 낸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3대 도시권역인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북부)과 상하이-양쯔 삼각주 지역(동부), 광저우-선전 지역(남부)은 최근 60년 동안 모두 극심한 온도 상승과 강우량 증가를 겪고 있다. 베이징은 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32도씩 상승하고 있고, 광저우에서는 최근 60년 동안 발생한 폭염의 74%가 1998년 이후 발생했다.

중국 서부의 사막 지역도 이상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사막 지역에 있는 호탄은 지난달 15일 50㎜의 비가 내렸다. 이 도시의 연평균 강수량은 36.4㎜인데, 1년 반 동안 내릴 비가 하루에 내린 것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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